중앙아시아에 위치한 타지키스탄에는 전 학년 학생 모두가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학교가 딱 하나 있습니다. 그곳은 바로 “히소르맹아학교”입니다. 타지키스탄 전국에서 모집된 시각장애인 학생들이 모여 생활하고, 교육받는 곳입니다. 정부 지원금으로 운영되는 곳이지만, 정부에서 지원되는 급식비가 1인당 12주일에 15소몬(3,000원 미만)이기에 수용된 시각장애인 학생들의 대부분이 영양실조상태에 있었습니다. 2009년에 시작된 기아대책의 지원으로 시각장애인 학생들의 영양상태는 많이 개선되었습니다.

영양상태는 개선되었지만, 이 학생들 앞에는 더 큰 도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바로 졸업 후 학교의 보호에서 벗어나 사회에서 자리잡는 것입니다.

타지키스탄은 구 소련에서 분리된 15개국 중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입니다.

비장애인들도 살아가기 쉽지 않은 현재 상황에서 히소르맹아학교를 졸업한 시각장애인들이 살길은 막막하기만 했습니다. 먹을 것이 부족해도 학교에 있을 때는 자신을 돌봐줄 사람과 같은 처지의 시각장애인들이 의지가 되었지만, 학교를 졸업한 순간 캄캄한 세상에 홀로 던져지게 됩니다.

앞이 보이지 않는 캄캄함 속에 있는 히소르맹아학교의 학생들에게 또다른 캄캄함을 얹어주지 않고자, 타지키스탄 노동부 직업훈련원과 함께 학생들에게 직업교육을 시작했습니다. 1차로 마사지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히소르맹아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이 서로에게 의지가 되어 일할 수 있도록, 마사지 시범 사업장을 세워 함께 일하게 지원하려고 합니다. 마사지 시범 사업장은 시범 단계에서 학생들을 보호하기 적합한 히소르맹아학교와 노동부 직업훈련원 2곳에 세워집니다.

구 소련 시절, 소련의 영향을 받아 타지키스탄에는 마사지에 관한 인식이 매우 넓게 퍼져 있고, 낙후된 의료 기술 때문에 마사지가 대체 의학의 일환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마사지를 제대로 배우고, 제대로 꾸려진 사업소에서 일한다면 히소르맹아학교 졸업생들이 자립할 수 있는 확률이 매우 높아지는 것입니다.

비록 앞이 보이지 않지만, 자신의 삶을 자기가 책임질 수 있게 된다는 희망에 교육생들 모두 구슬땀을 흘리며 교육받고 있습니다. 이제 시작한 이들의 도전에 여러분께서 희망의 빛을 던져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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